대만 대지진은 올들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경기회복
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만관광객의 감소 <>대만내 동남아 근로자의 귀국 <>동남아국가들의
대만에 대한 수출감소 <>대만의 동남아 투자위축 등 지진여파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태국의 주요 싱크탱크중 하나인 농민은행 리서치센터는 대지진의 영향으로
4.4분기중 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수가 6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관광객 숫자가 이처럼 감소할 경우 관광수입은 25억바트(약 7백60억원)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태국 연간 관광수입의 약 5%에 해당하는 액수다.

경제회생을 위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태국으로서는 무시할
수없는 규모다.

또 같은 중국계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대만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에서 일하는 동남아 근로자중에는 귀국하는 인력이 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에는 현재 봉제공장을 중심으로 대략 태국인 14만명, 필리핀인
11만5천명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진앙지에 근접한 봉제공장이 사실상 조업중단된 상태여서 더 이상
일거리를 찾을 수없게 됐다.

회복까지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국
필리핀정부는 대만내 자국민들의 귀국을 돕고 있다.

대만에 대한 이 지역 국가들의 수출은 크게 줄어들게 분명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대만에 대한 수출이 지난 4월이후 3개월 연속 두자리수
(전년동월대비)의 증가율을 보여 왔다.

그러나 대만기업들이 조업을 단축하면서 수입량을 줄일게 분명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자부품의 수입을 대만에 의존해 왔던 태국의 전자업체들도 물량확보나
가격인상으로 당장 연쇄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동남아국가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화교네트워크를 통해 대만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지진피해는 이들 국가의 외국투자유치
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