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진 발생 3주째인 7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5.9 규모의 강진이 발생, 적어도 61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그리스 보건당국이 8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20년만에 최악의 강진인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 외에 아직도
1백여명의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다행히 건물 잔해 사이에 충분한 틈이 있어 산소가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아테네에서 북쪽에서 20km 떨어진 메니디 지역을 진앙지로
오후 2시 56분(한국시간 오후 8시56분)께 약 10초에 걸쳐 발생했으며 곧바로
20여차례의 여진이 잇따랐다.

이에따라 28개 지역에서 고층아파트, 공장 등 건물 1백여채가 붕괴돼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지난 달 발생한 대지진 때 그리스의 도움을 받은 터키 정부가 즉각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그동안 앙숙이었던 양국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