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막이 올랐다.

다음달 21일 실시되는 총재선거전을 향해 자민당내 파벌간의 물밑교섭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 현 총재(내각총리)의 임기는 오는 9월말로 만료된다.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번 선거는 오부치 게이조 총재와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가토파 회장) 야마사키 타쿠 전 정조회장(야마사키파
회장)의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이들 세사람은 지난 13일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조만간 총재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역시 오부치 현 총재다.

그는 스스로 최대파벌인 오부치파를 이끌고 있으며 이밖에도 모리파와
에토.가메이파 등의 폭넓은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오부치는 무엇보다 저조한 지지속에서 내각을 이어받았지만 지난 1년간
많은 공적을 쌓았다.

자유당과 연립을 유도, 정국을 안정시켰으며 이후 최대 과제인 경제회복에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보수세력을 만족시킬 만한 각종 법안처리에서도 원숙한 의회운영 실력을
보였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명당과의 추가연정이다.

이른바 "자자공"(자민당 자유당 공명당) 연정이 이뤄질 경우 오부치의
의회운영은 순풍을 달게 된다.

그러나 이에는 반대세력이 없을 수 없다.

공명당은 정책상 사회당이나 공산당과 더 잘 어울리는 정당이다.

따라서 자민당내 불만세력들이 가토나 야마사키파와 연계하게 된다면
총재선거전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 수있다.

비록 전문가들이 오부치의 재선을 확실시하고 있지만 두껑을 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섣불리 단정할 수없는게 자민당의 파벌정치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