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시티은행을 비롯한 몇몇 금융기관이 영향력있는 외국인들과
그 친지들의 개인 예금계좌를 취급해 온 문제에 대해 내사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상.하원의 2개 조사팀이 시티은행과 다수의 다른 금융기관들이
어떤 방법으로 외국인들의 비밀계좌들을 취급해왔는 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댄 버튼 하원의원과 카를 레빈 상원의원이 각각 조사팀을 이끌고
있다며 사금융에 대한 내밀한 조사가 이뤄지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버튼 의원팀은 선거와 관련돼 30만달러의 중국정부 자금이 시티은행
홍콩지점을 경유, 민주당에 흘러들어간 점에 내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빈 의원팀도 시티은행을 비롯한 몇개의 금융기관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개인계좌를 어떻게 관리해 왔는 지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시티은행은 지난 70년대 스위스 금융기관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비밀금융" 업무를 일부 넘겨받아 사금융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타임스는 살리나스 전 멕시코 대통령의 동생인 라울 살리나스 데 고타리가
1차조사 대상이라며 그가 검은 돈으로 보이는 수백만달러를 시티은행 계좌에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의회 조사팀은 금융 감독 당국의 협조를 받아 시티은행과 거래한 "외국의
저명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