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케네디 2세가 탔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도 일제히 긴급뉴스로 사고소식을 타전했다.

일부 언론들은 사건발생 만 하루가 지난 18일에도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아버지의 암살사건때처럼 많은 의문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추락 비행기는 당초 16일 밤 10시경 마서드 비녀드에 내릴 예정이었으나
도착 직전 관제탑과의 교신후 종적을 감췄다.

사건원인을 조사중인 미 연방항공국은 "케네디 2세의 경비행기가 관제탑과
교신이후 고도가 급강하하고 한두차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등 매우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케네디 2세의 비행경력이 비교적 짧다는 점에서 조종미숙과
순간적인 악천후가 복합돼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소식통은 도착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17일 오전 2시15분
경비행기의 비상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케네디 2세는 일행중 처제를 마서스 비녀드 공항에 내려준 후 메사추세츠주
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딸인 로리 케네디(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케네디 가족들은 케네디 2세의 비행기가 도착하지 않자 바로 연방항공국에
신고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성명을 발표, "진심어린 기도로
불행한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케네디 2세의 삼촌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30년전에
당한 사고를 떠올리게 했다.

에드워드는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마서스 비녀드의 한 다리에서
차를 몰고 가다 69년 7월 16일 강물로 추락, 목숨만 겨우 건지는 사고를
당했었다.

< 뉴욕 = 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