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등 월가의 3대 주가지수가 지난주 또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미국증시가 소폭의 조정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월가의 증시분석가들은 급등세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와 신예 첨단주 위주인 나스닥지수
는 각각 11,193.70과 2,793.07로 종가를 기록, 1주일새 0.5%및 1.9%씩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백지수도 1,403.28로 지난 주말을 마감하면서
처음으로 1,400고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미 증시의 이같은 거칠 것 없는 신기록행진을 CBS뉴스는 "마치 바람에
등을 떠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월가의 분위기가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 있다는 얘기다.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가 다시 안정을 찾은 가운데 지난 주부터 본격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경영실적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가를 밀어붙이고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주 미증시의 상승무드를 견인한 종목은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첨단 정보통신 주식들이었다.

특히 델 컴퓨터의 경우 주말 종가가 주당 42.8125달러로 한 주 동안 15.3%나
대약진하면서 상승장세를 주도했다.

"빅 블루"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IBM 역시 주당 1백37.375달러에 지난주를
마감하면서 최근 1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대형 주도주들의 이같은 대분발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여온 다른 종목들
까지 한껏 부추기는 파급효과를 냈다.

주초반까지도 맥을 못추었던 애플컴퓨터가 첨단 정보통신 주식들에 대한
사자 분위기를 타고 주말 이틀 동안 큰 폭의 상승을 거듭, 55.625달러로까지
올라선 게 단적인 예다.

맥도널드(외식) 듀폰(화학) 등 다우존스를 구성하고 있는 재래 종목들도
경영 호조 소식에 힘입어 주가상승 기류에 동참했다.

맥도널드는 주말 하룻동안에만 9.7%나 뜀박질하면서 44.56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맥도널드가 돌풍을 일으킨 데는 이 회사가 2.4분기에 기대 이상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슈로더증권의 정보보고가 큰 역할을 했다.

듀폰은 정유사업부문인 코노코의 분사화 계획을 일부 공개한 것이 주가를
자극, 주말 하루에만 4.7%가 오른 71.68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의 주가상승은 이처럼 개별 종목들의 2.4분기 경영실적과 관련된
재료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가의 관심사는 이같은 재료가 언제까지 증시를 떠받칠 수 있겠는가에
쏠려있다.

아직 2.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기업들까지도 증시에 나돌고 있는
예상치를 통해 주가상승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 4주동안 16.5%나 치솟은 것은 2.4분기 실적기대 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인텔 모토롤라 애플 다우존스 메릴린치 포드 코카콜라 등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 경영실적이 발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재미를 본 경우다.

인터넷 경제신문인 마켓워치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 관행으로
볼 때 금주이후 이식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당수 주식들이 조정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중 잇달아 발표될 각종 거시지표들이 향후 장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6월중 생산자 물가지수및 산업생산동향 소매판매고 소비자물가지수, 5월중
기업재고 등이 금주에 발표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