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업체인 인텔은 이른바 "건설적 대립
(Constructive Confrontation)"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치열한 논쟁을 하면서도 강력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토론문화와
의사결정구조가 활성화돼 있다.

인텔에서는 지위가 낮은 젊은 사원이라도 최고 경영진과 의사결정을 할 수 i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회의에서는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한을 갖고 의견을 피력한다.

정보의 개방과 공유도 중요한 특징중 하나다.

인텔은 매분기 경영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전 사원에게 전달한다.

특히 경영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근로자들에게 설명하고 반드시
피드백을 받는다.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부분에서 과감하게 철수할 줄 아는 빠른
상황판단과 신속함도 인텔의 강점이다.

세계 최초로 반도체 D램을 발명한 인텔은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일본기업
들의 도전이 거세지자 앤드류 그로브 회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에서 과감하게 손을 뗐다.

대신 현재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으로 회사의 주력을 옮겼다.

이 결과 인텔은 90년대 이후 세계1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업으로 우뚝
자리잡았다.

인텔은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가치에서도 세계 톱10위권안에 들어있다.

여기에는 80년대 중반부터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 전사적인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캠페인에 착수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