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문에 이어 인터넷 채권및 외환거래 시장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APDJ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인터넷이 그동안 복잡한 거래절차
때문에 시스템화가 어려웠던 채권거래및 외환거래쪽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고 최근 잇달아 보도했다.

이들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거래방식과 정보접근의 편이성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을 급속히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채권 중개시장은 이미 어느정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레이드웹.com, 무니액션.com 등 10여개 인터넷 전문 채권 중개업체뿐
아니라 포드나 GE캐피털 등 유명 기업들까지도 인터넷 채권 중개업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채권 시장규모는 월 평균 1천억~2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미국내 8개 증권사가 작년에 합작 설립한 트레이드웹.com은 지난 3월
한달동안 자사 홈페이지에서 3백10억달러어치의 채권거래를 중개했다.

이는 작년 7월(3억달러)에 비해 1백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하루 거래량이 21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포드의 신용사업 부문도 최근 개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채권
판매에 나서 한주일동안 기업어음(CP) 등 채권을 6천만달러어치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시어즈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패티 드리스콜 매니저는 "채권은 주식
거래에 비해 거래방식이 복잡하고 거래건수도 적어 시스템 정비가 늦었느나
증시활황에 힘입어 중개업체들이 시스템화를 마치고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외환거래 시장의 경우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머니가든파이낸셜그룹, 미드랜드유로익스체인지(MEE), i포렉스네트 등
2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에는 약 1천여개씩의 외환거래 계좌가 개설돼 있으며 매달
15억달러가 거래되고 있다.

APDJ통신은 나머지 업체들도 홈페이지에 각각 1백~1천여개씩의 개인
환거래 계좌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외환거래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외환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의 계좌당 평균 부채액수는 불입 금액의 1백배
이상.

1천달러를 계좌에 넣으면 보통 10만달러를 잃거나 따게 된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외환거래 중개업체들은 손실금액이 일정정도에 달하면 자동으로
계좌를 정리하는 "스톱 로스(Stop-Loss) 기법" 등을 도입해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줄여주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 외환시장은 기존 시장에 비해 당국의 규제가 적어 투자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사기(Fraud)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큰 면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따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증권거래위원회
(SEC),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관련 당국이 최근 인터넷 외환거래
에서의 사기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세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