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경제전문가들은 22일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와 기업들의 투자위축
등으로 대만경제 회복세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퀀 리아오는 "대만 경제가
수출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4월말현재 전체 여신의 5.17%에 달했고 이
비율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대출기피로 이어져 신용경색을 초래하고
이는 기업의 투자위축을 가져와 경제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화경제연구소의 쿼웬정 연구원은 "공급과잉에 따른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과 소비둔화탓에 수출증가에 의한 경제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
했다.

앞서 대만정부는 전날 4월 수출이 4.7% 증가하고 산업생산도 6.4% 늘어난데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의 4.74%에서 5.07%로 상향조정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