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인상가능성만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것이 곧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는 갑작스런 금리인상조치가 초래할 국제금융시장
불안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현행 금리유지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FRB가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게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
시기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인상폭은 0.25%포인트나 0.5%포인트중 하나가 될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왜 안올리나 =물가불안조짐은 강하나 이 조짐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높은 0.7%(연율 3.3%)를 기록,
미국에서 인플레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FRB가 겨우 한달동안의 물가동향만 보고 곧바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특히 근로자들의 임금은 매우 안정돼 있어 금리인상 필요성이 절박하지는
않다.

또 지난 1.4분기중 노동생산성신장률은 4%나 되는 반면 인건비증가율은
0.4%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성신장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따라서 노동시장에서는 아직 물가불안기미가 거의 없다.

보통 미국에선 연간 인플레율이 2.5%를 넘으면 대책을 세운다.

앞서 지난 2년동안 연평균 인플레율은 1.6%로 매우 낮았다.

그 덕분에 FRB는 작년 하반기중 물가불안에 대한 걱정없이 경기부양을 위해
3차례나 금리를 내릴수 있었다.

또 FRB는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미국과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금리인상 불가론의 배경이다.

세계증시가 최근들어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가 뿌리를 내린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금리를 올릴 경우 미국주가가 급락하고 이에 영향받아 세계증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 향후 인상시기및 폭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시기와 폭은 앞으로의
물가와 소비동향 실업률 산업생산 등 주요 경기지표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인상시기에 대한 의견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양분돼 있다.

이중 하반기 인상론이 대세다.

전문가 10명중 8명꼴로 오는 8월이나 11월 FOMC 회의에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헨리 윌모어 수석이코노미스 등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는 돼야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RB가 물가및 경기확장속도를 좀더 지켜본 다음 올 하반기쯤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인상시기는 빠르면 오는 8월의 FOMC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도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유력하다.

아니면 인상시기를 연말로 다소 늦추는 대신 인상폭을 0.5%포인트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크레딧스위스 퍼스트보스턴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닐 소스는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때쯤이면 세계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돼 금리를 올리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이에반해 메릴린치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지난
1.4분기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이 2.4분기에도 지속되고 4월의 물가급등세
가 이어지면 FRB가 오는 6월29일의 다음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상폭은 0.25%포인트로 예상했다.

FRB는 6-8주에 한번씩 연간 8차례 FOMC를 개최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