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푸어스는 러시아의 국내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기로 했다.

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러시아 경제구조 개혁을 강력 촉구키로 했다.

S&P관계자는 21일 러시아의 달러표시 국내채권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다음달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12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재무채권 "시리즈III"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선언 직후 나온 조치다.

S&P는 "이번 디폴트선언은 유로본드등 러시아가 갚아야할 옛 소비에트연방의
부채에 대해서도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신용등급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92년 이후 러시아에 총 1백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EBRD는 이번
러시아의 디폴트선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조개혁을 강력 촉구키로
했다.

EBRD 찰스프랑크부총재는 "러시아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투자환경을
조성하면 작년수준인 26억달러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5%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국영기업 민영화와 적자업체 정리문제가 구조개혁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EBRD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러시아 기업들의 세금 연체액은 85억달러로
1년전보다 2배나 급증했다.

2백70만 법인체 중 59만개 업체가 정부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가 올해 갚아야할 외채는 1백75억달러이며 이중 45억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제공받아 충당할 방침이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