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 열기가 일본열도를 달구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선거결과가 만족스럽다.

"노"라고 말할수 있는 도쿄도지사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다.

"강경보수우파"라는 그의 색깔에 오히려 무언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무소속을 선택, 파벌간 나눠먹기식 정당정치에 본떼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

이시하라의 당선을 "선거혁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시하라를 "직접선거로 뽑은 무당파의 대통령"으로까지 치켜
세우고있다.

경제계의 기대도 대단하다.

네모토 닛케이렌회장은 "산업활성화와 하네다공항의 국제화등 당선자의
공약에 기대를 걸고있다"고 밝혔다.

이마이 게이단렌회장도 "재정재건대책에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나바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중소기업대책에 만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오히려 이시하라파문이 몰아닥치고 있다.

정당 공천자들의 낙선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도쿄의 가스미가세키(관청가)에도 긴장감이 돌기는 마찬가지다.

미군기지반환과 하네다공항의 국제화, 도쿄도 재정재건을 위한 보유재산매각
도내 자가용 규제도입 등...

이시하라 당선자의 이들 공약과 관련돼 있는 운수성 자치성 통산성등은
벌써 골머리를 앓고있다.

국내뿐만 아니다.

미국은 "반미" "민족주의" 도백이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보수우익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도 "이시하라씨가 중국을 "시나"로 부른 것을 용인할수 없다"며 반발
하고 있다.

문제는 이시하라 당선자가 파산직전의 도쿄도를 과연 회생시킬수 있을것이냐
는 점이다.

"노"만으로는 공약을 실천할수가 없다.

재정재건을 위한 채권시장육성과 국가로 부터의 재원지원은 정부협조 없이
불가능하다.

요코다기지반환은 안전보장과 관련된 문제다.

도쿄도가 주도할 사안이 아니다.

정책목표실현을 위해서는 리더십과 조정력이 필요하다.

보수우익의 강경파라는 이미지도 탈피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예스(Yes)"도 확실하게 말할수 있어야 한다.

지난95년 "(일본이)거세된 환관과 같은 나라로 전락했다"는 말을 남기고
25년간 지켜온 의원직을 내던졌던 그가 내린 도쿄재건의 처방은 간단하다.

"도쿄가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는 것이다.

도쿄의 개혁이 주목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