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0,000포인트 돌파는 추가상승의 신호인가,아니면 주가하락을
앞둔 마지막 불꽃인가.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지만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낙관론자들은 미국경기의 호조 지속과 새로운 중소형주의 부상을 상승
근거로 내세운다.

한두차례 주가조정기를 거치겠지만 큰 흐름은 상승세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비관론자들은 최근의 증시활황이 인터넷 관련주 및 일부 첨단기술주
에 대한 환상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이미 경영실적에서 첨단기업들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어 주가폭락을 피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비관론을 대표하는 월가전문가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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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튼 빅즈 < 모건스탠리증권 글로벌전략실장 >

= 미국 주가는 실세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

조만간 상당한 폭의 조정국면을 거칠 게 확실하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관련 종목 등 일부 주도주들에 대한 환상을 갖고 주식
매집에 나서왔다.

그러나 이들 업종의 기업들은 대부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업종들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성장 고용 물가 금리 등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 호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 미국의 가계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FRB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한 주가 강세는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언제까지 환상의 포로로 남아있을 리는 만무하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환상이 실망으로 바뀔 때의 파괴력이다.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오라클 등 일부 첨단주가 대표적 예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하락세로 반전한 이유는 회사측이 올 경영실적
전망을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이라는 무대에서 벗어나 일본과 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
눈을 돌려볼 시점이 됐다.

브라질이나 중국에 대해 국가 부도와 위안화 절하 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투자대상을 미국 내부로만 한정해 본다면 주식보다는 채권쪽이 더 유망하다.

채권은 주식 만큼 과대평가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