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무선 통신업체인 올리베티가 경쟁업체인 텔레콤 이탈리아를
5백83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텔레콤 이탈리아측이 경영권 방어를 천명하고 있어 이번 적대적
M&A는 유럽 최대의 경영권 쟁탈전으로 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P및 블룸버그통신 등은 20일 올리베티가 텔레콤 이탈리아 주식을 주당
10유로에 공개매수하겠다는 내용의 인수계획을 증권감독기구인 곤솝(CONSOB)
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올리베티가 제안한 주당 10유로는 지난 주말 시장에서 형성된 텔레콤
이탈리아 주가에 10.5%의 프림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올리베티는 이와함께 옴니텔등 2개의 계열 전화회사를 독일 만네스만 AG에
매각해 텔레콤 이탈리아 인수에 따른 독점 시비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와관련 유럽 최대의 무선통신업체인 텔레콤 이탈리아모빌
(TIM)이 모기업인 텔레콤 이탈리아를 방어하기 위해 인수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TIM의 주식 60%를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 간부들은 올리베티가 적대적 인수안을 발표한 직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텔레콤 이탈리아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이번 공개매수 계획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법률 검토를 마친 다음 방어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텔레콤이탈리아의 싯가총액이 올리베티의 7배가 넘고
올리베티의 주당 인수가격이 너무 낮아 텔레콤이탈리아에 의한 올리베티
역매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