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원은 1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빌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위증과 사법방해 2개항에 대한 탄핵안을 모두 부결
시켰다.

이로써 13개월을 끌어왔던 미국의 탄핵정국은 종료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2001년1월까지의 잔여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탄핵표결이 부결된 직후 클린턴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성추문으로
야기된 일련의 사건으로 미국사회에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하고
여야간 화해와 국정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나의 언행과 그로인해 미국민과 의회에
큰 부담을 안겨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측은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당초 예정대로
14일 멕시코를 방문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상원 표결에서는 위증혐의는 찬성 45,반대 55표로 부결됐고
사법방해 혐의는 찬성과 반대가 50표씩을 얻는 데 그쳐 2개항 모두
의결정족수인 67표(재적의원 3분의 2)에 크게 미달했다.

재판장을 맡았던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2개항 탄핵안이 모두 부
결된 직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음을 선언했다.

미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탄핵재판을 받기는 지난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31년만이다.

빌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탄핵재판에서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
하고 퇴임후 기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