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국왕사망과 장남 압둘라의 국왕 즉위로 요르단에는 공식적으로
2명의 "왕비"가 존재하게 됐다.

미모도 둘다 출중해 세인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압둘라의 아내 라니아(28)는 압둘라의 즉위와 함께 7일 공식 왕비로
선포됐다.

그리고 고 후세인의 네번째 처이자 압둘라의 계모인 누르(47)도 왕실
관례대로 왕비 칭호를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다 새 국왕 압둘라의 생모이자 후세인의 두번째 부인인 무나(57)도
아들의 국왕즉위로 사실상의 왕비가 됐다.

결국 요르단에는 3명의 왕비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중 누르와 라니아 왕비는 출신배경과 성격이 판이해 관심을 끈다.

누르는 부유한 아랍계 미국인인 미국 팬암항공사 전 회장의 딸.

대학도 최고 명문인 프린스턴대를 나왔다.

지난 78년에 16세 연상의 후세인과 결혼한 누르는 남편의 후광아래
대인지뢰 금지운동 등 국제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요르단 국민들은 "가난한 나라의 부유한 왕가에서 설쳐대는 암탉"
이라며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라니아는 지난 93년 압둘라와 결혼한 후 아랍 풍속대로 공식행사에
나서지 않고 가정생활에만 열중해 국민들의 존경과 인기를 받고 있다.

그녀는 요르단 국민의 절반인 팔레인스타인 난민 출신.

이집트의 아메리칸대 재학때 방학중엔 친척이 살고 있는 이스라엘 점령지와
요르단에서 보내면서 팔레스타인과 아픔을 같이했다.

친지의 소개로 신임 압둘라 왕과 만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