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에 대해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를 선언한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가 해외부채에 대해서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
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이타마르 프랑코 주지사는 9일 현지 일간지와 가진 인
터뷰에서 "오는 2월 만기인 1억8백만달러의 대외채무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
"며 "11일 이 문제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코 주지사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
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7일 연방정부에 대해 30년간 매달 6천7백만달러씩 상환하
게 돼있는 채무를 앞으로 3개월간 갚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나온 것
이다.

다른 주정부들이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뒤를 이을 경우 브라질은 국가 차원
의 모라토리엄 선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브라질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자본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무장관 사임설, 통화위원회제도 도입설 등 각종 루머들이 나
돌아 경제적 혼란과 취약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S&P는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
고했다.

브라질의 현재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은 "BB-", 내국채권 신용등급은
"BB+"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브라질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향후 해외차입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