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지난 69년 이후 2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로화는 같은날 급락세를 보이면서 작년말 결정된 기준환율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지난 8일 전날보다 1백5.56포인트(1.11%) 오른
9,643.32로 폐장, 이틀전 기록한 최고치인 9,544.97포인트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날 주가 급등에는 작년 12월 미국 실업률이 4.3%로 떨어졌다는 노동부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노동부는 작년 12월 한달동안 3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이 11월의
4.4%보다 낮은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미국의 연평균 실업률은 월남전 당시인 69년(3.5%)이후 가장
낮은 4.5%에 그쳤고 전후 처음으로 공식 실업율이 일본(11월 4.4%)을 밑돌게
됐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높은 최저
1.5~최고 3.1%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금리도 최소한 1.4분기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수정 전망들을 발표했다.

캐시 미네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는 2%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가치가 8일 출범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곧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1547달러에 거래돼 지난 4일 출범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전날보다 2.42엔 떨어진 128.04엔에 거래됐다.

외환 거래인들은 "유로가 약세로 반전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
라면서도 "이로 인해 ECB가 올해 1.4분기중 금리를 조기 인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분석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