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의 통화당국이 유로화 등장으로 인한 각국 주요통화들의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 24시간 긴급 대응체제를 가동키로 합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국제금융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들 3개 통화당국은 유로의 출범과 함께 유로랜드(유로
가입국) 이외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운용되던 투자자산들이 대거 유로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될 경우 단기간에 국제금융 시장의 질서가
무너질 우려가 있어 이처럼 비상감시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통화통합에 참가하지 않은 영국의 파운드화는 지난 92년에도
한차례 국제투기세력들의 공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 환율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달러 역시 지난해 뉴욕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바 있어 언제든
주가하락과 함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미국 유럽 일본 3개 통화당국은 주요시장에서의 달러 파운드
엔 유로등의 거래상황을 시간단위로 분석하고 특정국 환율이 급격한
시세변동 현상을 보일 경우 즉각 공동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이같은 비상협조 체제는 최소한
이달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하고 통화당국들은 개별 통화에 대한
투기자본들의 공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시아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은 오는 1월 중순에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유럽(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 각국의 외환준비액에 대한
유로화 편입비율 설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중국은 이미 외환준비고의 상당부분을 기존의 달러에서 유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둔바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