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회복 지연과 국채공급과잉 우려로 일본 국채가격과 주가 엔화
가치가 22일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10년물 일본국채 가격은 정부의 국채발행 확대방침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의 1백2.44엔에서 99.19엔으로 폭락했다.

이에따라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만기 국채 수익률이 1.900%로 치솟았다.

이는 전날의 1.505%에 비해 단 하루사이에 무려 0.4%포인트 가량 급등한
것으로 작년 9월이후 15개월만의 최고치다.

앞서 일본정부는 전날 내년 국채발행 규모를 올해의 2배인 31조엔으로
확정, 국채의 과잉공급우려를 촉발시켰다.

이같은 국채가격 폭락은 주가와 엔화의 연쇄 폭락을 몰고 왔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3백73.5엔(2.6%)이나 떨어진 1만3천7백79.45엔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0월30일 이후 약 2개월만에 다시 1만4천선 아래로 내려갔다.

일본 주가하락으로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1백14엔대로 급등했던 엔화가치도 이날 폭락세로 돌변, 달러당
1백17.08엔을 기록해 2,18엔이나 떨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상원탄핵 가능성이 옅어진
것도 엔화 급락(달러 급등)의 한 요인이었지만 일본 국채가격 폭락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의 애널리스트 팀 본즈는 "앞으로 일본국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에따라 일본 주가와 엔화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국채금리 폭등으로 시장실세금리가 올라가 일본의
경기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일본 국채가격이 폭락에 영향받아 이날 유럽채권시장에서도 영국과
독일 등 대부분의 유럽 국채 가격들이 떨어졌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