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6백여개 서방 채권은행 모임인 런던클럽과 2백25억달러에
이르는 부채 상환 재조정 협상을 사실상 완료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5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측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재무차관은 이날 "런던클럽
과 2백25억달러의 정부 부채와 이에 따른 6개월분 이자 미지불분
7억2천4백만달러에 대한 상환재조정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다음달 2일
1차로 2억1천5백만달러가 현금으로 지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러시아측은 러시아 국책은행인 브네쉬에코놈 반크가
발행할 2015년 만기의 채권으로 3억6천2백만달러를 상환하며 나머지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차례로 상환키로 했다.

러시아는 현재 런던클럽에 2백25억달러, 파리클럽에 4백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24일 끝난 국제통화기금(IMF)과 러시아간의 차관 재개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얻지 못했다.

러시아 협상 소식통은 지난 18일부터 IMF와 차관재개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러시아의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개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올연말 다시 모스크바에서 추가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연내 차관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