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쇼크"로 세계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각국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고 달러화의 가치는 한때 1백28엔대까지
떨어졌다.

그렇지않아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환 상황에서 최강국인 미국의 지도력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리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
평균지수는 10일 2백49.48포인트(3.17%)나 하락한 7,615.54를 기록했다.

사상 6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뉴욕주가 하락으로 독일(5.81% 하락), 프랑스(4.60% "), 영국(3.30% ") 등
유럽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11일에도 유럽의 주요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중남미에서는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브라질의 주가가 15.82%,
멕시코가 9.82% 폭락했다.

이어 1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올들어 가장 큰 낙폭(5.12%)을
기록했으며 한국(18.34포인트, 5.41%)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남미와 러시아,아시아 등 지역별 위기상황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지구촌의 지도자인 미국대통령이 중도하차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세계주가를 떨어뜨렸다"
고 분석했다.

특히 마지막 보루였던 미국경제까지 둔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미국의 지
도력이 공백상태가 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더욱 혼란해 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달러는 도쿄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7엔이상 낮은 1백28.80엔
까지 내려갔다가 1백30엔선에서 마감됐다.

달러가 1백28엔대로 내려가기는 지난 4월10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독일 마르크와 영국 파운드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