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전체가 흔들거리면서 각국의 공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은 이달말과 다음달 초 잇달아 정상회담이나
장관급 연쇄회담을 갖는다.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경제상황를 치유할 해법을 함께 찾기 위해서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오는 31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 경제가 붕괴직전의 상황에 몰려있어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기간중 보리스 엘친 러시아대통령과 러시아
의회인 두마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는 러시아 경제회복을 위한 과감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편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경제개혁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중국의 장쩌민(강택민)주석도 다음달 4일과 6일 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방문한다.

엘친 대통령과의 회담은 당초 정치적 의제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최근의 상황으로 볼때 경제협력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엔화폭락에 대한 양국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정부가 엔화폭락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졌다.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로버트 루빈재무장관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대장상도 다음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동한다.

이에 앞서 14일 일본 고무라 마사히코외상은 미국을 방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미국과 일본의 장관들은 엔화안정을 위한 양국간의 공조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