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위기로 세계무역판도가 바뀌고 있다.

세계전체 무역량은 줄어들었지만 환란당사국들의 무역수지는 개선되고
미국과 유럽 중국등 환란주변국들의 무역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8일 "아시아경제위기의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아시아경제위기 이후 각국의 무역수지 상황이 환전히 뒤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위기로 무역수지가 가장 많이 개선된 나라로는 한국을 지목했다.

작년말부터 올연말까지 모두 5백49억달러의 무역수지개선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각각 약 3백억달러와 2백22억달러씩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햇다.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도 무역수지면에서 적지않은 득을 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 아시아국가들의 무역수지 개선규모는 총 1천6백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IIF는 진단했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측이 있으면 악화되는 쪽도 있기 마련이다.

무역은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무역수지에서 타격이 가장 큰 나라는 일본으로 무역수지악화 규모가
4백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일본 무역흑자가 1천억달러이상이었음을 감안할때 올해 무역흑자는
6백억달러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엔저로 요즘은 무역흑자가 계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들면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게 IIF의 분석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수지는 각각 3백89억달러및 3백51억달러씩
악화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무역수지도 2백5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 4백80억달러였던 중국의 무역흑자가 올해는 2백70억달러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홍콩의 무역수지는 1백39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무역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IIF는
지적했다.

IIF는 세계전체 교역은 1천6백1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도보다 약 3% 줄어드는 규모다.

아시아위기로 이들지역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선진권의 감소액이 1천1백50억달러, 개도권이 4백60억달러로
추산됐다.

세계경제의 성장도 둔화돼 올해 미국경제는 아시아경제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성장률이 0.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1.41%포인트, EU는 0.61%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IIF는 아시아 위기가 재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급락과 증권시장 폭락현상 등 후유증은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IIF는 세계각국의 2백85개 민간 은행및 증권회사들을 회원사로 갖고 있는
국제경제분석단체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