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은행들이 홍콩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하고 있어 홍콩도
자칫하면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홍콩 외화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감시대상"에 포함시켜 앞으로도 홍콩에 대한
자금회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셉 얌치퀑 홍콩통화청장은 23일 "올들어 외국은행들이 홍콩에서 자금을
대규모로 빼내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은행들의 자금회수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동안 일본은행들의 홍콩기업들에 대한
대출잔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큰 규모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얌치퀑 청장은 이어 2.4분기 현황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본금융
기관들의 자금회수및 대출축소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중 홍콩기업들에 대한 유럽은행들의 대출도 0.1% 줄었다.

외국은행들의 자금회수 사태와 관련해 홍콩 금융전문가들은 작년
11월께 발생한 홍콩주가 폭락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홍콩경제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하는등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은행들의 자금회수가 가속화
될 경우 최악의 사태를 배제할수 없다고 진단했다.

얌치퀑 청장은 이같은 외국은행들의 자금회수및 대출축소에 대응해
홍콩정부는 해외에 예치해둔 외화예금을 홍콩으로 반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기업들이 홍콩은행에 예치한 자금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로 일반기업들의 해외예치금중 2천억홍콩달러(미화
2백56억달러)가 홍콩은행권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P는 "홍콩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아시아위기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돼 홍콩 외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감시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 허치슨 왐포아스와이어 퍼시픽 케리 프로퍼티스 등 부동산
개발회사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감시대상에 올려 놓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