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2년여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정부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위안(원)화에 대한
절하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중국 세관당국은 5월중 중국의 수출액이 1백49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6년 7월 이후 23개월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4분기까지 중국 수출은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다.

세관당국은 수출감소 요인으로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결과"라며 "엔화하락이 중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성장의 버팀목인 수출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다이샹룽(대상룡)중국인민은행장의
말은 인용, "중국정부는 엔화약세가 아시아 경제위기를 더욱 악화시켜
중국수출과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은
엔화안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공식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다이샹룽 행장이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종전과는 달리 강하게 부정하지 낳아 "절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한 고위당국자도 엔화가 달러당 1백60-1백70엔대까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각종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정부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올리는 등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수출지역 다변화와 외자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콩 닛코조사센터의 스티븐 톰슨씨는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8%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진흥책마저 별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최후수단으로 위안화 절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4대
국영은행중의 하나인 중국건설은행(CCB)의 장.단기 외환신용등급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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