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위산업계에 구조조정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럽 국방장관들이 모여 방산업체들간의 통합논의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방산업체들도 자체적으로 합작사업을 통한 경쟁력 재고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유럽 방산업계가 미국업계의 시장공략으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어 생존위협을 느끼고 있는데다 각 업체가 중복투자로 자원을
크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에어버스 합작파트너사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영국)와 에어로스파샬(프랑스), 카자어브스페인
(스페인), 다임러벤츠에어스페이스(독일)등 4개업체는 지난21일 방산부문에
관한 통합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합작회사는 앞으로 군사용 항공기를
공동으로 조립하게 된다.

스웨덴 항공기제작업체인 사브(SAAB)도 지난20일 영국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사와 협력관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유럽 방산업계의 구조조정에 적극 협력키로 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5개국 국방장관들은
지난20일 회합을 갖고 각국 방산업체들을 통합, 합병을 추진해 나갈
합작업체를 만들기로 했다.

또 앞으로 탄약과 같은 기반 군수품을 공동 생산하고 군사기밀을
안전하게 교류하기 위한 보안기술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조지 로버트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모임후 "유럽 5개국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수천개의 일자리와 유럽 관련업종이 공멸한다"며
이같은 인식아래 앞으로 관련 업종간 합병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5개국은 현재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합병업체들의
주주구성문제등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수진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