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유럽 최대의 경승용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 자동차 메이커의 적극적인 유치활동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주요 국가산업으로 키워 빠른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폴란드에서 생산및 조립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대우 피아트
폴크스바겐 오펠 등이다.

현대와 포드도 곧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이들 메이커는 모두 1천4백cc 미만의 경승용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피아트는 폴란드를 1천cc 미만 경승용차 생산기지로 삼아 지금까지
1백20만대의 피아트500을 전유럽에 수출해 왔다.

현재는 신형모델인 피아트600의 생산준비에 한창이다.

대우 또한 경승용차 티코로 피아트에 맞서고 있다.

최근 피아트500을 제치고 폴란드내 판매율 1위를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에 힘입어 대우는 티코의 후속 모델인 마티즈도 폴란드에서 양산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폴란드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는 최근 폴란드 유일의 자동차 생산업체 자사다와 아토스모델의
라이선스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폴란드 자동차산업 붐은 무엇보다 성장잠재력이 큰 내수시장에
있다.

인구 4천만명의 폴란드는 중유럽 최대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성장가능성도 매우 크다.

여기에다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 2002년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유럽
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점,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지로의 진출이 쉬운
지리적 조건 등도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인 사마르사에 따르면 올해 약 30만대의 경승용차
가 폴란드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러한 추세로 나간다면 2~3년 후에는 유럽
최대의 경승용차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바르샤바=김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