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국민협의회에서 바차루딘 하비비가 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국제금융가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76세의 고령인 수하르토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할 경우 초록동색인 하비비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국제금융가는 하비비가 수하르토의 개발독재를 최측근에서 지탱해왔던
동지였던 만큼 개혁작업을 수행하기는 힘든 인물로 보고 있다.

실례로 하비비가 부통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처음 나왔던 지난 1월 하순,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4천루피아를 돌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다.

하비비는 독일유학을 통해 인도네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항공공학박사
학위를 땄을 정도로 엘리트였다.

그래서 14세때 수하르토를 처음 만난후 48년간 교분을 맺을 정도로
수하르토의 신임을 받아왔다.

하비비는 또 지난 76년 국영항공기회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자국
항공기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술개발을 주도해왔다.

78년이후에는 과학기술장관 자리에서 무기 탄약 통신위성 레이더 전화
교환기 등을 만드는 국영기업을 꾸려오기도 했다.

문제는 수하르토의 정권기반인 군이 하비비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보스의 의중에 따라 하비비를 지지하게 됐지만 수하르토 유고시 하비비가
대통령에 오르는 데는 반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바차루딘 하비비 약력 >>

<>1936년 슬라웨시 출생
<>55년 반둥 공과대학
<>60년 독일 아헨공대 항공공학 박사
<>76년 국영항공기회사 IPTN회장
<>78년이후 과학기술장관
<>83년 국립항공우주연구소장
<>89년 전략산업청장관
<>98년 2월 골카르당 부통령후보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