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송태수 특파원]

아시아 금융위기는 김대중 대통령 주도아래 한국이 추진하는 방식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고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지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명암을 가르는 정치지도자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해설기사
에서 "김대통령은 경제위기를 맞아 아시아 정치지도자중 가장 먼저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미성숙을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파악, 경제발전을 위해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시킨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를 과감하게 부정했다"며 "그는 특히 말뿐 아니라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혁프로그램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IMF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만 위기극복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노조의
협력을 유도, 정리해고를 포함한 노동법 개정을 성사시켰다"고 전하고 "그
결과 등을 돌렸던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에 다시 신뢰를 보내고 있고 독일은행
들도 한국이 이제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따라서 "아시아의 위기극복은 한국이 이행했던 방식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외국자본 재유입을 위해
내부적인 개혁조치를 과감히 실천해야 하며 이것만이 신뢰도를 회복하고
통화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