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수익은 1.3% 상승했으나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노동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단기수익 전망은 암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미국내 6백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97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미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3.4분기의 0.6%에 비해 다소 높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 수익도 11.7% 상승하는데 그쳐 3.4분기의 12.7%보다
줄었다.

올 1.4분기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 대기업들의 경고와 관련해
분석가들은 이 기간 영업 수익 성장 전망치를 10.1%에서 5.8%로 크게
낮춰 잡았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여기에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삼림, 항공화물운송, 반도체 생산 장비 등을
취급하는 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한국 등에 진출한 미국 은행 가운데 J P 모건이 지난해
4.4분기 35% 수익 감소를 겪는 등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 등지에 투자를 많이한 미기업의 상당수가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이미수익이 줄었으며 투자가 비교적 적었던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도 아시아 외환 위기로 외제차보다는 현지
국산차 수요가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지는 보도했다.

여기다 날로 좁아지는 세계 경제권에서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노동 비용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여 미기업들의 단기 수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