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루피화가치가 달러당 40루피를 넘는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동남아
외환위기가 서남아시아지역까지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뭄바이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가치는 외환시장 개장 10분만에
전날보다 0.36루피가 떨어진 달러당 40.45루피를 기록,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루피화가치는 약간 회복했으나 전날 이미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40루피대가 무너졌기 때문에 당분간 루피화의 속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루피화의 하락은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이어지는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RBI가 효과도 없는 루피화방어에
나설 경우 금융위기를 겪는 아시아국가들처럼 달러부족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분석가들은 RBI가 지난해 8월이후 지속적으로 외환시장개입정책을
보여왔으나 루피화는 단기적인 외환수급전망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시장이 안정되고 외국투자가들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루피화하락을
용인하는 쪽이 오히려 낫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이후 약 3개월동안 RBI는 루피화방어를 위해 25억달러를
투입했으나 가치는 계속 떨어진 바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