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태국 금융계에 대대적인 인사 개편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분야의 구조조정 추진 상황을 감독하기 위해 올해초 신설된 금융구조
개혁위원회(FRA)는 23일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경질했다.

태국 내각은 이날 아마렛 실라 온을 FRA 위원장에, 비차라트 비치트바타카
른을 사무총장에 각각 임명했다.

전임 타와차이 용키티쿨 위원장과 분락 닝사논드 사무총장은 자신들이
지난 8일 폐쇄된 56개 부실 금융기관의 건전 자산과 부실자산을 가려낼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또 태국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시티은행에 인수되는 태국의 퍼스트
방콕 시티은행(FBCB)도 중앙은행 주도하에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고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시티은행의 인수를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번 개편
에서 이사장과 은행장을 포함한 이사 대부분이 신진 인사로 교체됐다.

타냐 시리베틴 태국 중앙은행 총재보는 이번 개편이 업무의 효율성과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 전임 증권거래소장이 이사장과 총재 권한 대행 겸임으로
임명됐고 이사진에는 저명한 금융계 인사와 중견 변호사 등이 기용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