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페소화 가치 하락이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경우 98년 경제 성장
목표를 또다시 하향 조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필리핀 경제계인사들이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엘리토 하비토 경제기획장관은 이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의 경제 성장이 내년에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4%가 된다.

하비토 장관은 필리핀이 당초 내년 경제 성장 목표를 GNP기준 5.5%, GDP
기준으로는 5%로 각각 책정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년중 인플레가 6.5~7.5%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소재 아시아.태평양대의 경제학자인 빅토르 아볼라는 페소화 환율
폭등이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경우 필리핀의 내년 성장치가 GDP기준으로 2%에
그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금융계 인사인 빅토르 발데페나스는 현재 달러당 40페소인 환율이 최소한
38수준으로 회복돼야만 정부가 기대하는 4% 성장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소화는 지난 7월초 동남아 통화 위기가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 약 50%
평가절하됐다.

이들 전문가는 금융위기 외에 엘니뇨 현상과 최저임금 및 높은 대출금리도
필리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