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국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규제완화책을 발표해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는 아시아 지역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FRB는 은행들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해 내년 3월까지 금융계의
의견을 수렴, 가능한한 신속히 실시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해외지점을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FRB의 해외지점설치 심사를 대폭 간소화했다.

또 은행들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인수업무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 제한도 완화했다.

FRB측은 미국은행들이 해외에서 현지은행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규제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FRB의 조치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점을 중시하며
미국 금융계의 공략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