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이학영 특파원 ]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9일 워싱턴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가까운 시일안에 만나 한국의 IMF
협정 이행과 관련, 긴밀한 협의를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IMF가 이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2차 지원분(35억달러)
제공을 결정한 직후 "김대중당선자는 이미 IMF 프로그램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IMF는 그와 정권인수 기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기를 바라고
있다"며 "IMF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낙선한 두 후보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지원분 결정에 대해 "오늘 이사회는 그동안 한국이 이행한
조치들을 검토한 결과 대체로 만족하다고 보고 2차분을 승인했다"며
"한국정부는 앞으로도 금융개혁과 기업투명성 강화조치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캉드쉬총재는 한국의 현 경제상황에 대해 "어려운 때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하고 "IMF 프로그램은 아주 균형이 잘 잡혀져 있어 지원 일정을 바꿀
필요가 없으며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캉드쉬총재는 한국의 IMF 협정 이행과정에 대해서는 "종금사의 영업
정지, 금리인상, 환율변동폭 폐지 등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단지 은행들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출연장을 권고하고 있으므로 한국과
IMF간의 협정을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