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유럽연합(EU)이 내년 6월까지 EU 정회원 가입 후보국명단에 터키를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EU 정회원가입 신청을 공식 철회할 것이라고 메수트
일마즈 터기 총리가 17일 밝혔다.

일마즈 총리는 이날 미국방문길에 브뤼셀에 들러 "EU가 내년 6월까지
새로운 정상회담을 통해 터키를 정회원 가입 후보국에서 제외키로 한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EU 정회원 가입 신청을 공식 철회할 것"이라고 밝히고
"터키가 11개 정회원 가입후보국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번 가입
신청 철회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13일 룩셈부르크 정상회담에서 터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이유로 내년초부터 시작되는 EU 확대를 위한 정회원 가입 협상에서 터키를
제외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일마즈 총리는 터키 배제 결정이 내려진 직후 EU와의 정치적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안으로 제시된 범유럽회의 참여를 거부하는 등 반발을
보이기는 했으나 EU 가입신청 자체를 철회할 것이라고 위협하지는 않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