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대상에서 제외된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터키가 16일
대EU 경제보복, 북키프로스 병합 강행 등의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 양측간
갈등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브뤼셀을 방문중인 이스마일 젬 터키 외무장관은 EU의 이번 터키 배제
조치는 수용불가능한 조건을 강요한뒤 그나마 "3등표"를 내민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젬 장관은 EU 가입의 대안으로 제시받은 신설 범유럽회의 회원자격 거부
방침을 재차 분명히했다.

그는 EU와의 정치관계 격하가 불가피하며 EU 가입협상이 재개된 이후에야
양측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젬 장관은 특히 이번에 EU 가입대상국으로 추천된 그리스계 키프로스와의
분쟁과 관련, 내년 봄 EU와 키프로스간의 협상이 시작되면 터키계가 장악하고
있는 북부키프로스를 "부분통합"하는 조치를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74년이래 강점하고 있는 북키프로스에 대한 경제, 정치,군사적
유대를 더욱 긴밀화할 것임을 다짐했다.

터키정부는 한편 EU 역내기업들의 국내 공공입찰 참여를 배제하는 등 EU에
대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검토중이라고 사바흐, 후리예트지 등이 이날 보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