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의 무역 동맹체인 메르코수르는 15일 아시아금융위기의 파급을
막기 위해 수입관세를 3% 올려 최대 23%까지 강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남미
공동시장의 추가 개방을 거부했다.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는 관세인상에 반대했으나 원자재는 예외로 하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타협안을 받아들여 마지막 단계에서 최대 장애물이
극복됐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3개국 대통령들은 13차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번 결정은 "메르코수르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것일뿐 세계무역기구(WTO)
와의 합의를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의 카를로스 페레스 델 카스티요 외무장관 서리는 "이것이 유쾌한
조치가 아닌 줄 알지만 아시아 경제위기 같은 세계적 사태로부터 역내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그러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5개국으로 구성된 안데스조약 회원국들과 남미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안에 합의하는데는 실패했다.

정상들은 그밖에 남북미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개시에
반대하지 않으며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 협상을 가속시키기로 합의했다.

EU는 메르코수르의 최대 무역상대로 작년 EU로부터의 수입은 1백80억달러,
수입은 2백20억달러였다.

미국은 2위 무역대상국으로 1백15억달러를 수입하고 1백90억달러를
수출했다.

메르코수르 대통령들은 또한 향후 10년간 회원국의 서비스 산업을 전면
개방하는 조약의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 금융 운수 전화 에너지 분야의
개방회담은 98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공동성명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