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이은 한국의 금융.외환위기가 아시아에서 가장 건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홍콩과 세계 제2위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화된 홍콩달러는 10일 미달러당 7.7435로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은행간 대출금리는 1개월짜리가 6.5625%에서 8%로 올랐고 3개월짜리는
8.625%에서 10%로 상승했다.

홍콩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금리상승과 미달러화의 연말 수요증가 때문이기
도 하지만 한국 원화의 환율 급등이 주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국가계획위원회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내년도 무역
규모가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3천6백50억달러를 기록,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1천9백60억달러로 올해보다 10%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1천6백90억
달러로 15%나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편 메릴린치 증권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국유기업에 대한 과다 대출로
대손금이 무려 2천억달러에 달해 기술상 파산상태이나 저축률 상승과 시민
들의 은행에 대한 신뢰감 등으로 당장에 큰 위험은 닥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