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8일 획기적인 금융기관 재편에 이어 군 및 정부 예산 삭감을 예고
했으며 말레이시아도 최고 10%의 공무원 임금 감축을 발표하는 등 아시아
금융 위기의 여파가 해당국의 공공 부문에서도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이날 정부 예산 감축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모든 부처와 군지도부에 예산 절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추안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재무부가 여러차례 조정을 통해 이미 50억달러
가량 삭감된 97~98회계연도 예산을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50억달러는 원래 책정된 예산의 약 20% 규모다.

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차 지원을 받기 위해 이날 앞서 영업
정지돼 온 58개 금융기관중 2개사만 회생시키는 획기적인 금융 재편 결정을
발표했다.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8일 전국에 TV로 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긴축 재정책의 일환으로 각료들의 봉급을 10% 감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장관은 각료급 이하의 공무원은 봉급이 평균 3% 줄어든다면서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맴으로써 경상수지 적자를 지난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5.2%에서 올해는 5%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일 내년도 정부 예산을 18% 삭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