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석유부국이지만 동시에 기술부국이다.

바이킹의 후예답게 선박제조기술등에서는 유전개발이전부터 재능을
보여왔다.

최초로 석유생산이 시작된 것은 1969년.

이후 심해유전을 계속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터득,
유전탐사.개발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먼바다에 떠서 석유를 채굴 저장 수송할 수있는 선박기술과 수평으로
형성된 유전에서 효율적으로 석유를 끌어올리는 수평적 채굴기술은 노르웨이
기업들이 개발, 전세계의 많은 유전에서 쓰이고 있다.

국영석유회사인 스타트오일의 MST는 첨단석유생산선박으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빼는 일이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즉 석유를 끌어올려 탱커에 저장해놓고 내륙으로 수송까지 하지만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을 때는 추가시설을 붙여 처리용량을 늘릴 수있다.

철근구조물을 세워 생산플랫폼을 세우는 것보다 배럴당 6~10달러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히드로(Hydro)는 수력발전으로 질소비료를 생산했던데서 회사이름이
유래된 노르웨이 제2위 그룹이다.

1905년 설립, 현재 사업부문은 유전개발 농업 경금속 석유화학등으로
퍼져있다.

전체종업원의 절반정도인 3만2천명정도는 노르웨이 이외지역에서 고용된
인력이다.

히드로는 북해의 트롤유전을 개발하면서 수평적 채굴기술을 정착시켜
화제가 됐다.

트롤유전은 유전이 넓고 얇게 형성돼 있었다.

지역별로 8~26m 두께의 유전에서 히드로는 끌어올리는 원유채굴관을
수평으로 심어넣는 방식을 도입했다.

나아가 채굴관을 닭발이 퍼져나가듯 여러 가지로 부설했다.

수직적인 채굴방식보다 훨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생각은 간단하지만 이에 관한 제반기술은 만만치 않다.

채굴관에서 똑같은 압력으로 빨아들이는 기술이라든지 나아가
관(riser)들을 가볍게 하기 위해 플라스틱이나 티타늄같은 가볍고 강도높은
새로운 소재들을 개발하는 연구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