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미국의 실업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엔화가 국제 외환시장
에서 5일 5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1백30엔대로 폭락했다.

엔화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30.35~4.5엔
을 기록, 마침내 1백30엔대의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엔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8시45분 달러당 1백29.60~70엔으로
거래되더니 1시간15분 후인 오전 10시에는 달러당 1백30.20엔으로 하락,
지난 92년 5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가 이날 1백30엔대로 주저 앉은 것은 미국의 실업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이라고 딜러들이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