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의 후지은행을 핵심으로 하는 후요그룹은 계열사인 야스다신탁은행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야스다신탁 야스다생명보험 야스다화재보험 등
4개사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야스다신탁은 이로써 새로 설립될 지주회사 산하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사실상 신탁업무에만 전념하게 되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현재의 심각한 경영난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기업그룹이 일본판 빅뱅(금융대개혁)의 일환으로 허용된 지주회사
설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스다신탁은 홋카이도다쿠쇼쿠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잇단 파산여파로
경영위기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한때 액면가인 50엔 밑으로 하락하는 등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야스다신탁은 이에 따라 근본적인 구조조정 방안으로 본점 매각과 실질적인
신탁업무 전념, 해외 은행업무 철수, 국내 적자점포 대폭 정리, 종업원 조기
삭감 등의 자구안을 검토해왔다.

금융지주회사는 기업그룹이 은행 생보 신탁 증권사 등을 산하에 두고
종합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상호 자본출자회사로 금년 정부의 개정독점
금지법 마련에 따라 해금됐다.

후요그룹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와 더불어 제국주의시절 일본의 4대
재벌 가운데 하나로 현재 "부용회"에 가입한 29개사를 비롯, 직간접적인
관계에 있는 회사를 포함해 산하에 74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