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금융위기에 대한 잇따른 긴급자금지원으로 국제통화기금(IMF)가
자금부족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일 IMF관계자들에 따르면 IMF는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으로 3백50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융자가 가능한 자금
규모는 약 3백억달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IMF의 자금부족우려에 따라 출자금확대 등을 통해 IMF의 자금
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강한 영향력
을 가진 미국의 의회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F관계자들은 아시아금융위기에 대한 지원규모가 확대된 것은 최근의
자금지원이 해당국가들의 국제신용도 하락에 따른 단기유동자금의 부족을
해소시킨다는 지원성격에 따라 일시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각국의 단기유동자금 부족사태를 "글로벌
시대형 금융위기"로 규정, 출자금의 3~5배를 대출한다는 종전의 관행을
뛰어넘어 한국지원규모를 출자금의 20배에 달하는 2백10억달러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MF는 앞으로 자금지원이 필요할 경우 대출기간을 줄이고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수준으로 높이는 새로운 융자방식에 따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