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당 1백30엔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백29.85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92년5월이후 5년반만에 최저치다.

엔화는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1백29.83엔에 거래됐다.

엔화의 이같은 약세는 금융기관의 잇따른 도산 등 일본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본과 미국의 은행들을 중심으로 엔화를 대거 투매
하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쓰즈카 일본 대장상은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엔화의 추가하락을
막기위한 외환시장 개입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정책당국의 개입 의지가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실제로 외환시장 개입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 투자가들의
엔투매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이와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매도-달러매입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달러당 1백30엔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