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김정아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는 개막 이
틀째인 2일에도 온실가스배출량 목표 설정 문제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합의점도출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멜린다 킴블 미국 대표는 그동안 미국이 취해왔던 온실 가스 배출량
감축 불가 입장에서 일부 진전된 국가별 목표치 설정을 주장하고 "유
럽연합(EU)이 왜 온실가스 배출목표치 설정에 있어 한 국가로 취급돼
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선제공격을 가했다.

킴블대표는 "EU는 온실가스배출권거래는 반대하면서 왜 EU회원국들이
배출량 감축목표를 공동 부담해야하는지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EU측은 이번 회의가 서로의 문제점을
들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의라고 강
조하고 미국이 주장하는 국가별 목표치 설정은 미국의 배출량 감축 반
대 입장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현재 EU는 90년 수준을 기준으로 2010년까지 15%를 감축할 것을 주
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90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절충안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를 감축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