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에서 최근들어 교복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교복을 요구하는 학교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고 의류판매
회사들은 이런 사회적 현상을 매출 증대의 호기로 활용하기 위해 상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지는 사립학교나 종교재단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교복을 일반 공립학교에서 수용하는 현상이 미국대륙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잡지 추정에 따르면 미국내 20개주 정도에서 주내 교육구들이 교복
착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한 예로 시카고 교육구의 경우 금년도의 교복 착용 학생수가 지난해 대비
30%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정부나 교육계 관계자들은 교복 착용붐을 두손들어 환영하고 있다.

교육계인사들은 교복착용으로 학원 폭력이 다소나마 억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학생들이 값비싼 최신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
하고 있다.

여기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96년도 연두교서에서 교복착용을 지지한다
고 밝혀 "교복을 입자"가 아니라 "입어야 한다"로 미국 사회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회사나 판매점들이 교복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교복 판매 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이 부문 매출이
3배로 증가했다며 사업성이 아주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어스 로벅은 지난 95년부터 교복 판매 사업을 열었는데 금년 한햇동안만
도 50%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JC페니도 교복 판매 부문에서 금년도에 두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교복착용이 학생들의 획일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교복입기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미국 여론이 쉽게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