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CEO(최고경영진)들은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

국내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외국 유수기업의 CEO들 역시 혹독한 업무부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포천지는 ''보스의 또다른 생활''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해외 유명
CEO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 테드 터너(CNN회장) =케이블TV의 개척자인 터너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몬태나주 플라잉D목장의 통나무집을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그는 구형 랜드로버를 몰고 한가롭게 돌아다니거나 목장내의
샛강에서 낚시를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터너회장의 또다른 취미는 요트타기.

11세때부터 요트를 탄 터너회장은 지난 77년 아메리카 컵을 차지했고 79년
엔 영국의 패스트 넷 레이스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 미셀 봉시뇨르(하니웰회장) =봉시뇨르회장은 열열한 수중촬영 애호가다.

바닷속에서 그는 5만7천여 직원을 돌봐야 하는 CEO라는 중압감에서 해방
된다.

그래서 비로소 순수한 자아와 마주할 수 있다는 것.

봉시뇨르는 13세때 잠수를 처음 배웠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수중
카메라를 구입, 스스로 촬영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 프란체스카 루줄리아가(마텔부사장) =4세때부터 발레를 공부한
루줄리아가 부사장은 해외출장중에도 틈만 나면 발레 연습장을 찾는다.

그녀가 며칠 발레연습을 쉬기라도 하면 비서가 춤추러 가라고 일깨워준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녀의 활동적인 성격에 주위사람들이 못견딘다는 것.

특히 매년 성탄절이면 "댄스 페닌슐라"라고 하는 LA근교의 지방무용단과
함께 무대에 서는게 그녀의 연례행사다.


<> A B 크론가드(뱅커스 트러스트 부회장) =크론가드 부회장은 위험을
즐긴다.

쿵푸나 가라데같은 격투기를 연마하는가 하면 일부러 상어가 출몰하는
해역을 찾아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또 볼티모어 근교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권총이나 기관총등 으로 사격
연습을 하거나 낙하산을 타는 것도 그의 취미목록에 들어있다.


<> 파올로 프레스코(GE부회장) =GE의 국제전략가인 프레스코 부회장의
취미는 등산이다.

사실 그는 29세때 등산중 사고를 겪은후 25년간 산을 멀리했었다.

그러나 체스나 테니스 같은 다른 취미들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10년전부터 다시 등산을 시작, 64세인 요즘은 1년에 한달정도를 산에서
보낸다.


<> 제프 굿비(굿비 실버스타인 앤드 파트너사장) =요즘 광고업계의 기린아
로 주목받고 있는 굿비사장은 가족들이 잠든 심야에 자신의 작업실에서 실크
스크린에 몰두한다.

그는 작업실이 자신의 "월덴 연못"(H D 소로가 은둔생활을 했던 곳)이라며
"실크 스크린작업을 하다보면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심상의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