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

금융기관들의 잇따른 파산등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의 대외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팬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

재팬프리미엄이란 일본의 은행들이 국제자금시장에서 돈을 빌릴때 다른
선진국 은행들의 차입금리 (리보)보다 추가로 지불하는 가산금리를 말한다.

27일 런던금융시장에서 3개월만기 달러물에 대한 재팬프리미엄은 지난
80년대 이후 최고치인 최대 0.7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일본의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차입할때 리보
(런던은행간 대출금리)보다 0.75%포인트 만큼의 추가금리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이다.

일본 은행들은 이달초까지만해도 리보 플러스 0.1%~0.2%포인트로 돈을
빌려왔지만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파산이후 일본 금융기관의 연쇄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재팬프리미엄이 급상승, 이달들어서만 최고
7배까지 상승하고 있다.

지난 95년말 다이와은행 부실채권문제가 발생할 당시 재팬프리미엄이
0.5%포인트까지 상승한바 있다.

유럽 은행들의 딜러들은 "도쿄미쓰비시은행과 같은 대형 일본은행들도
달러차입을 위해서 리보 플러스 0.625%포인트의 금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유럽의 일부은행들은 일본 시중은행에 신용여신을 한때 동결하는
사태도 벌어지는 등 일본 은행들의 해외차입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산요증권과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파산,
야마이치증권의 폐업 등에서 나타난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올해안으로 재팬프리미엄이 1%포인트까지 급상승할 것이란 관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